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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terview-셀럽] 한국인보다 한국을 잘 아는, 더욱 사랑하는 방송인, 파비앙

조인어스코리아 2020. 8. 4. 15:29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더욱 사랑하는 방송인"_파비앙

 

 

광화문 근처 카페에서 한국을 사랑하는 센스 넘치는 방송인 파비앙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파비앙 님은 5살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하여 프랑스 주니어 대표로 활약하셨고, 2008년부터 한국에서 드라마, 영화, 예능, 광고 등의 수많은 분야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계시며, 2016년에는 프랑스에서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책을 출간 하셨고, 최근에는 한국사능력시험 1급을 취득하셨으며, 현재는 박물관 해설가로 활동을 하시는 등 한국을 향한 넘치는 애정과 관심으로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하신 활동과 가치관을 보아도 이미 한국 최고의 홍보대사이신데, 이제는 유튜버로서도 한국을 더욱 깊이 알아가며 세상에 전하고 싶으시다는 파비앙 님을 보며 다시 한 번 크게 감탄하고 한국에 없어서는 안 될 정말 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작은 마을 파리에서 온 파비앙입니다. 한국에 온지 12년차이고, 현재 방송활동을 하며 글도 쓰고, 박물관에서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드라마나 연극을 하는 등 열심히 살고 있는 파비앙 입니다. 

 

최윤이라는 한국이름은 언제, 어떻게 갖게 되셨나요?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였습니다. 한국에서는 ‘f’ 발음을 사용하지 않아 ‘파비앙’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사실 파비앙이라는 뜻은 불어로 ‘좋지 않다’입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부탁하여 새롭게 불릴 수 있는 한국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성이 ‘최’여서 저도 최씨를 따랐고, ‘윤’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해서 외자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이름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는 않고, 가끔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종종 불립니다. 

 

 

5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하여 현재는 태권도 공인 5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태권도 관련 활동들을 하셨나요?

프랑스에 있을 땐 주니어 대표로 활동하였습니다. 그 후, 16살이 됐을 때에는 사범님을 도와 드렸고,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18살이 되어서는 사범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한국에 올 때까지 일을 하였는데 당시 가능성이 정말 많이 보여 온 열정을 다해 알려주었던 한 제자와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는 대회 출전은 하지 않고 훈련 정도만 하며 취미로 태권도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 일일 사범으로 친구 도장에 가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2007년에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아예 정착하셨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그때 당시 3개월 정도 한국에서 여행을 하며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정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또한 태권도를 좋아하던 저에게 한국 현지에서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더욱 재밌고 새로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시 대학 막학기를 남겨둔 학생이었기에 현실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 마지막 시험을 보자마자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2008년에 바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때만해도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6개월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제가 한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0년에 1년짜리 비자를 받고, 극단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하게 되어 좀 오래 있겠다 싶었는데 2020년까지 있으리라는 전혀 생각도 못 했습니다.  

 

 

 

2016년에 한식 책을 출간하셨는데 이 중 본인이 가장 좋아하면서도 외국인 분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한식 3가지를 추천해주세요.

첫번째로, 김치볶음밥입니다. 제가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요리를 하기 귀찮았을 때 자주 만들어 먹었던 음식입니다. 처음에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넣고 김치를 볶다가 밥을 넣는 방법으로 요리를 하였는데 지금은 조금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거의 고급 요리로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기에 김치를 좋아하는 외국인이라면 김치 볶음밥을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번째로, 불고기입니다. 불고기를 만드는데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쉬운 버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풀ㅇㅇ 소스를 활용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아져 아주 맛있게 불고기를 요리할 수 있답니다.

세번째로, 토스트입니다. 퓨전 음식인 길거리 토스트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 음식이라고 정의하기 애매하지만 외국에는 없는 음식이기에 한국 요리로 볼 수 있습니다. 제 책에서도 굉장히 인기있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권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어 능력시험 6급 소유자로서 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해주세요.

 

먼저,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 만나는 연인과 결혼을 하고 싶다’와 같은 목표가 있다면 당연히 한국어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성취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하게 됩니다. 분명한 이유가 없다면 가끔씩 공부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목표는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2007년 처음 한국으로 여행을 왔을 때는 지금처럼 외국인이 많지도 않았고, 영어 잘하는 사람도, 영어 표기도 보기 드물어 어디를 다닐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저에게 한국어 능력은 필수였고, 자연스럽게 이를 목표로 세우게 되어 빨리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언어 공부를 하게 되실 텐데, 이때 제가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재미있게 배우는 것입니다. ‘하루에 단어 100개 외우기’와 같이 단순 암기만 반복한다면 공부가 끝까지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무언가를 백번, 백시간 읽는다 해도 뇌랑 연결시키지 않으면 당장 며칠은 외울 수 있어도 후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배워야 합니다. 드라마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공부를 결혼에 비유하자면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게 되면 솔직히 매일 보고 싶지도, 함께 생활하기도 싶지도 않게 됩니다. 공부도 똑같습니다.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힘들 때에도 더욱 힘을 내서 임하게 됩니다. 저처럼 한국이 좋아서 방문한 사람들의 한국어 능력이 빨리 느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적용하여 이런 분들이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기’와 같은 목표를 세우게 된다면 더욱 빨리, 재미있게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의 정착과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3가지를 말씀해주세요.

첫번째로, 정착을 위해선 눈치가 필수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친구를 사귀고, 회사 생활 및 사회 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눈치가 없다고 해도 키울 수 있으니 관찰력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타지 생활을 하다 보면 언어와 문화 같은 여러 장벽을 부딪히게 됩니다. 이때 인내심이 없다면 적응을 하기가 어려워 쉽게 포기하게 되며, 결국 본인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 위해선 좋은 체력이 필요합니다. 일할 때도 빨리빨리, 놀 때도 빨리빨리 하기 때문에 체력이 없으면 한국에서 지내지 못합니다. 한국에 오시기 전에 체력을 잘 키우시길 바랍니다.  

 


12년 동안 방송인으로 활동하시며 겪으셨던 어려움이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을까요?

뿌듯했던 경험은 정말 많습니다. 방송활동을 하다보면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한국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여러 문화지와 숨겨진 곳들을 방문하는 등 방송이 아니었더라면 하지 못했을 감사한 경험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어려웠던 점은, 방송인이기에 항상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 평가 받는 입장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인도 사람인지라 언제든 기복이 있을 수 있고, 다른 것으로 인해 힘들 수 있는데 순간 보이는 이미지로 많은 분들께 평가받는 것은 아직도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네이버에서 연예인 연관 검색어와 댓글을 남기는 기능을 없앤 것처럼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크고 작은 방안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비앙님과 같은 방송인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분들에게 한마디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말을 조금만 잘해도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때라 외국인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더욱 보기 드문 경우였고 TV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당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직원분들이 거의 멘붕이 오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지나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졌기에 한국어 능력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본인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엔 어느 국가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타이틀이 되었는데 지금은 출신 국가가 같은 친구들이 많아져 이를 활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기억나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도록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외국인 방송인들을 예로 들면, 크리스티나는 말투의 특징이 있고, 로버트 할리는 사투리를 사용하며, 줄리엔 강은 운동을 정말 잘하고, 사유리는 4차원의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만의 특징과 특색을 하나씩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무엇인가요?

한국을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인생의 ⅔ 는 프랑스에서 보냈지만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 유년시절이라 기억나는 건 학교를 다닌 것 밖에 없습니다. 반면 한국에 와서 어른이 되었고,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현재 저의 대부분의 커리어와 기억은 한국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계속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계획을 짤 때 크게 내다 봐도 1년을 보는 성격이라 올해로 말씀드리면 역사 관련한 활동을 많이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시험을 계기로 역사 관련된 일이 많이 잡혀 당분간 이렇게 바쁘게 지낼 것 같습니다. 방송 활동은 꾸준히 이어서 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특별한 계획이 더 있다면 거의 7년 째 생각해오던 유튜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많이 활동하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됐는데 이젠 정말 활동 해야겠다 싶어 장비도 다 구매했습니다. 찍어둔 영상은 많지만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조금 더 퀄리티있게 제작하고 싶기도 하고, 기존 여러 외국인 유튜버들과는 다른 특색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 구상하다 보니 좀 더 늦어진 것 같습니다. 일단, 채널은 한국인과 프랑스인 위주로 진행하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다룰 것입니다. 편집도 제가 직접 하며 2개의 언어로 자막을 넣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올해 가기 전에 계속해서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이니 많이 구독해주시기 바랍니다~ :) 

 

 

 

모든 질문마다 진솔되고 정성껏 답변해주시고, 조언을 구할 땐 본인의 다양한 경험들을 기반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셔서 정말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또한 인터뷰 내내 많은 농담과 유머를 투척해주신 덕택에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한층 편해진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더욱 사랑하는 파비앙 님이 앞으로도 이곳에서 펼쳐 나가실 큰 꿈들을 기대하며 조인어스코리아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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