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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인터뷰/HOT

[Jointerview]다니엘 린데만, 한국에서의 방송생활이 체질인 진정한 방송인

조인어스코리아 2020. 1. 31. 13:56

“시계를 보지 않을 만큼(시간이 지나는 걸 모를 정도로) 한국에서의 방송이 너무 재밌어요.”

 

12기 인턴 이수현



여의도 근처 카페에서 한국에서 핫한 외국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씨를 만났습니다. 다니엘 린데만 씨는 ‘비정상회담’을 통해 팬들에게 ‘독다니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전 스케줄을 마치고 오신 상황이었는데도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밝은 분위기로 진행하여 마치 다니엘님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처럼 즐겁게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지금 6년차 방송인 독일인 다니엘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2008년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했고 열심히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었던 다양한 국가들 중에서 왜 한국을, 그리고 고려대학교를 선택하셨나요? 

 

한국은 전공과 연관이 있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학부때 동양학과 전공, 그리고 그 중에서 한국어 전공이였고 이에 따라 아시아 관련 수업을 들어야했는데, 한국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파견되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지만, 오고 싶었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 덕분에 한국에 대해 궁금해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일 선배님 한분이 2004년에 전공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는데 매우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 형의 추천으로 1년 동안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고려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방송출연 및 다양한 기업들에서 강연을 다닐 정도로 한국 생활에 정착하셨는데, 한국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하나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적응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고 한국에서 정착하는 건 본인이 어느나라에서 왔는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중국이나 일본에서 오신 분들은 적응하기 쉬울 수도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같은 유럽 문화권에서 온 분들은 적응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어느날은 적응했다고 생각하다가도 문화충격을 겪고 여기서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계속 번갈아가면서 어떤 날에는 아무렇지 않고, 어떤 날에는 멘붕이 오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영화 많이 보기, 한국 친구 만나기 등 다양한 활동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문화충격이 있으면 이를 좋다 나쁘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아보는 호기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유럽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는 가족 명절이고, 3일 동안 쉬면서 가족을 만나는 휴일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하지만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커플데이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크리스마스를 겪을 때 가정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다가 ‘한국은 왜 이런 분위기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독재시대 때 통금시간이 유일하게 풀린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크리스마스가 커플들끼리 밤 늦게 데이트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여서 이러한 분위기가 생겼다’라고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게 되면 한국 문화를 더 이해하고 더 잘 정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국내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업 이외에 외국인 대학생들이 주말에 한국에서 대학생으로 꼭 경험해봐야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1년 동안 ‘쿠바’ 프로그램이라고 고려대학교에서 외국인 교환학생 버디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친구와 연결이 되어서 통장 개설 등 어려운 것을 도와주고, 같이 놀고, 조별 활동을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요리하기, 등산하기 등의 활동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실 대학교 내에서 활동을 안하고 운동하는 친구들이 (외부에) 따로 있어서 공부 외에도 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외국인 맞춤 프로그램에만 참여하기보다는 다른 외부 활동도 추천드리고 많이 노세요. 저도 합기도 도장도 다니고 다른 활동보다 운동에 좀 집중했었어요.

 

 

                             (조인어스코리아 안내책자를 열심히 보고 계시는 다니엘씨)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도 근로자, 이주민, 유학생 등을 위한 ‘열린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한국어 능력을 빨리 늘리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 ,비법을 좀 공유해주세요.

 

제가 한가지 고백할 것은 비정상회담 시작할 때 비정상회담이라는 단어가 무슨 단어인지도 몰랐고 본방사수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잘 몰랐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건 자신만의 공부방법 찾기에요. 시각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책, 청각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비디오 테이프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혼잣말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하기 때문이다 라는 문법을 어학당에서 배우게 되면 “오늘 날씨가 좋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등과 같이 이런 식으로 문장을 작문했습니다. 문장을 작문하며 혼잣말로 복습을 하기도 했어요. 운전하면서도 연습하고, 집에 있을 때도 책상, 의자 등 일상생활의 단어들을 혼잣말을 하면서 연습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회화만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언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동차처럼 바퀴 4개가 다 있어야 굴러가듯이 독해, 쓰기, 듣기도 모두 다 같이 공부해야 하고 퍼즐처럼 다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방송인으로서 다니엘님이 다니엘님과 같이 방송인을 꿈을 꾸고 있는 외국인분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는 준비기간이 없이 방송활동을 하게 되어서 계속 부딪혀야 했어요. 비정상회담이 너무 잘돼서 갑자기 방송활동을 시작했는데, 방송을 준비 안하다가 드라마까지 출연해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되어 많이 당황했지만 부딪히면서 배워야 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어떤 방송을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능, 음악, 아이돌, 시사교양과 인문학 등 다양한 방송 분야가 있는데 자신의 적성에 맞는 방향성을 생각하는게 중요하죠. 

 

그리고 요즘은 방송이 TV 뿐만 아니라 유튜브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생업을 유지하면서 유튜브를 꾸준히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도 어학당을 다닐때는 예능을 했었는데 비정상회담 이후에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체력 관리, 방송할 때 마인드가 방송에서 중요하고, 방송만 하는 것은 정체성 혼란이 오기 쉽기 때문에 다른 일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방송인으로 다니엘님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거나 뿌듯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방송인으로 보람찬 순간은 ‘차이나는 클라스’, ‘대화의 희열’, ‘역사저널 그날’ 등 인문학 방송을 제가 좋아하는데, 너무 다큐멘터리보다는 정보전달도 하고 재미도 있는 방송을 할 수 있어서 좋아해요. 다큐멘터리의 경우 너무 처지는 경향이 있어서 인문학 예능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방송을 할 때 불매운동이나 이런 인문학예능에서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고 호응이 많을 때 보람찬 것 같아요. 

 하지만 밤새거나 밤샘촬영을 하고 출장갈 때 체력, 오랜 대기 시간, 그리고 잠을 자지 못해서 1시간만 자고 방송에서 활기차야할 때 감정노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개인적으로는 9시에서 6시부터 일하는 회사원보다 방송인이 체질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방송을 할 때는 시계를 보지 않을만큼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독일 대 한국 월드컵 경기 재방송보기 vs 스탠드업 코미디하기

 

저는 월드컵 경기를 다시 볼 것 같아요. 제가 사실 한국 대 독일 경기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가서 경기를 관람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동행했던 PD가 축구에 관심이 없으셔서 결과를 잘 몰랐죠. 그런데 제가 촬영에서 히틀러, 2차세계대전, 아우슈비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종이에 ‘다니엘 미안, 1:0’을 써서 보여주셨죠.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어요. 독일이 다시 골 넣겠지, 그런데 10분 후에 갑자기 2:0도 써서 보여주셨어요.저는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한국이 이겼더라구요. 그런데 한국도 떨어졌잖아요! 농담이고 그래도 저는 두 나라 모두 응원해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었어요. (그래도 스탠드업 코미디는 아닌가요?) 네 그래도 개그는 제가 인스타그램에 장난으로 하는 거라 스탠드업 코미디는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월드컵 경기 당시를 생각하며 우는 포즈를 취하는 다니엘씨)


방송이 적성에 잘 맞으시다고 말씀하신 핫한 외국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얼마나 방송을 사랑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성의 있는 답변에 감동받았습니다. 한국에서 항상 즐겁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시는 다니엘 님의 방송생활을 조인어스코리아가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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