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분당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강혜린입니다. 국가와 국가 간의 분쟁과 범세계적인 이슈를 다루는 국제법 교수가 꿈이며,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다문화 가정과 세계 뉴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미국 유학을 갔을 때 다른 문화권에서 간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다문화를 보는 인식을 이해하고 우리나라의 것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조이누리 기자단 강혜린님에게 글남기기: 바로가기 |
우리나라와 외국의 다문화가정을 보는 태도의 차이
“오늘 우리 반으로 전학 온 새로운 친구다. 친구한테 잘해주고 재미 있게 잘 지내렴.” 반으로 들어온 친구,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부리부리한 얼굴에 머리는 곱슬거린다. 반에 있는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이다. 반 친구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선뜻 그 친구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그렇게 그 친구는 외로운 학교 첫날을 보냈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이다. “오늘 우리 반으로 전학 온 새로운 친구다.” 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친구에게 다가가 여러 질문을 던진다. “어디에서 왔니? 어떻게 우리 나라에 오게 된 거니?” 등의 질문을 하며 긴장의 풀어준다. 인종이 달라도, 피부색이 달라도, 생김새가 달라도 그들의 아랑곳하지 않는다. 실제로 내가 미국에 1년 유학을 가 있었을 때 내가 다른 문화권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경험은 없었다. 미국은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정부 차원에서 정책도 잘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이 차별과 편견을 담고 있다. 사회적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이다.
외국의 경우,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이 좋은 이유는 제도적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대우가 좋고 차별을 줄일 수 있는 정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에서 재정적인 역할과 법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주정부는 각 주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한다. 미국의 다문화교육 정책은 소수자의 정체성을 보호하고 미국 사회에 대한 적응을 돕자는 취지이다. 또한 다문화가정이 겪는 어려움이 단순히 사회적 인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NCLB법(No Child Left Behind, EVEN START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계층별로 지원한다. 이로써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평등한 교육기회를 받을 수 있다.
프랑스는 우선교육지대(ZEP)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덜 가진 자들에게 더 준다’는 슬로건 아래 이 정책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과정은 언어능력향상이다. 실제로 프랑스 학생들의 6.5%는 읽거나 쓰지 못하고, 이주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언어를 정부의 체계적인 교육과정 아래 배운다면 적응의 가장 큰 걸림돌인 언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의 적응이 빨라진다. 이 외에도 시민교육, 진학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경우 소수의 언어와 문화 지원을 강력하게 해준다. 역으로 이 정책이 분열을 조장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것보다는 노력이라도 해 보는 것이 낫지 않은가. 캐나다는 이런 면에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소수민들의 문화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 역시 다문화가정의 적응을 돕는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어반 운영, 대학생 멘토링 등의 교육정책은 아직 정착 단계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아직은 차별을 담고 있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 학교에 다른 인종의 아이가 전학왔을 때 아무 편견 없이 그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앞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강화하고,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기초 소양 교육 등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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