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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인터뷰/HOT

[조인터뷰] 다채로운 한국을 꿈꾸는 Iman

조인어스코리아 2018. 8. 20. 09:26

“한국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 서울시 양천구 한 카페에서 Iman씨를 만났다.  Iman씨는 한국에서 영어 라디오 관련 일을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온 소말리아계 미국인이다. 현재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세계를 알려주고 학생들의 편견을 깨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유튜브를 운영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생생한 한국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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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n씨는 현재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 중이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Iman이고 29살이에요. 저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갔어요. 미국 미네소타에서 자랐고 한국에 온지는 3년 반 됐는데 1년 반처럼 느껴지네요. (웃음) 현재 영어선생님으로 학원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고, 한국 생활을 소개하는 ‘Hijabi in Seoul’ 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한국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제 꿈은 한국에서 언론 관련 일을 하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에 와야 했어요. 지금은 영어 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영어 라디오 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

저는 2012년에 처음으로 한 달 동안 한국에 왔었어요. 사실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미 배우고 와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어요.(웃음) 미국에서 교수님들이 한국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시고 계시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어떤가요?

“큰 어려움은 없는데 학생들이 저에게 히잡을 왜 하는지 물어볼 때 설명하기 어렵더라고요. 또  제가 소말리아계 미국인인데 소말리아계 미국인이 어떤 건지 잘 모르고,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은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이런 면을 고려했을 때 제가 영어선생님으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이 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얻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대부분 한국의 영어선생님은 백인이나 교포이잖아요. 제가 영어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저처럼 히잡을 쓴 사람도 있다고 알려주고 있고, 아이들이 외국에 가서 히잡을 쓴 사람을 봐도 낯설게 느끼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아이들이 외국인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서울시 양천구에서 Iman씨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유튜브에는 다양한 채널이 많은데 저처럼 히잡을 쓰는 사람과 관련한 채널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범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제 영상을 보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을 얻고 점차 많은 영상을 올리고 있죠. 근데 요즘에는 제가 올린 영상에 악플이 많이 달려서 너무 슬퍼요. 제 한국에서의 생활을 담은 일반적인 영상 이였는데 댓글에는 ‘무슬림은 한국에 오지 말라’, ‘한국에서 나가라’라고 안 좋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댓글들을 읽고 한국인들이 무슬림을 싫어하니 내가 돌아가야 하나 생각도 들었어요. 진짜 슬펐어요.”


Iman씨가 살던 지역을 간단히 말해주실 수 있나요?

“한국에 오기 전 미네소타에 살았는데  미네소타는 미세먼지도 없고 별도 잘 보여서 좋아요. 미국에서 가장 소말리아 사람이 많은 주도 바로 미네소타에요. 또 캐나다 바로 아래에 있어 겨울에는 한국보다 더 춥고 눈도 많이 와요. 또 제가 추운 미네소타의 겨울에 적응하고, 여름에는 긴 옷을 입어서 그런지 한국 여름은 너무 덥게 느껴져요. 그래서 한국의 겨울을 더 좋아해요.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한류가 부흥할 무렵에 한국에 왔는데 다들 저에게 왜 한국에 가냐고 물어봤어요. ‘왜 한국에 가냐’고 묻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심지어 엄마는 제가 미쳤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이제는 이해하세요. 그리고 친구들도 한국으로 여행 오려고 저에게 한국에 대해 많이 물어봐요. “


Iman씨가 인터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 생활하신지 3년 반이 됐는데 한국만의 장점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교통이 정말 좋아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편리하고 매우 빨라요. 미네소타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아무데도 갈 수 없어서 불편했는데 한국은 자동차 없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또 미네소타는 밤에 놀 수 있는 거라고는 클럽밖에 없는데 한국은 밤에도 영업하는 상점들이 많아 놀 거리가 다양해서 재미있어요. 마지막으로 음식을 간편하게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아요.


한국에 오고 나서 스스로에게 생긴 변화가 있나요?
“자립심이 많이 생겼어요. 미국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하잖아요. 집을 구할 때도 제가 직접 ‘직방’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구했어요. 또 아플 때는 혼자서 병원에 가고…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자립심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한국에 오실 분들이나 한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주실 것들이 있나요?

“한국 여름은 매우 습하고 더워요. 그러니 작은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오실 걸 추천해요. 휴대용 선풍기가 없으면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여름에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해요. 또 보조 배터리도 있으면 좋아요. 오래 돌아다니다 보면 배터리가 없어서 고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음… 아! 네이버 지도가 영어판으로도  나왔는데 굉장히 좋아요. 길 찾을 때 편리하게 쓸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구글 맵보다 네이버 지도가 더 쓰기에 편리했어요. 또 ‘망고 플레이트’라는 어플도 추천해요. 망고 플레이트로 주변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찾을 수 있는데 제 취향에 맞게 식당을 고를 수 있어 좋아요. 블로그는 대부분 한국어로 되어있어서 사용하기 불편한데 이 어플은 영어로 되어 있고, 영업시간이나 후기도 나와있어서 편리해요.”


한국 체류 중 어려움이 있으셨나요?_(ekdbf7878님의 질문입니다.)

“한국어로 소통하는 게 가장 어려운데 특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이 한국어로 설명하시니 소통하기가 어려웠어요. 한국에서 영어로 진료하는 곳은 이태원뿐인데 이태원은 너무 비싸더라고요.”



Iman씨가 조인어스월드 웹 사이트를 살펴보고 있다.



소통이 안 되니 많이 불편하셨겠네요. 조인어스 월드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한 지식 나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인어스 월드를 둘러보고 느낀점이나 개선점이 있을까요?


되게 유용하네요. 답변도 정확하고 구체적이여서 좋고, 누구든지 이 사이트에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거나 다른 사람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게 좋네요. 특히, 여행이나 사회문화 분야가 마음에 드네요. 한국에 여행하러 온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좋겠어요. 음… 근데 글의 배열은 좋은데 페이지 전체적인 디자인이 오래된 것처럼 보여요. 한 2006년도 디자인처럼 보이네요.(웃음) 근데 이렇게 보이면 사람들이 이 정보가 오래된 정보라고 생각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디자인을 조금 현대적이게 수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무슬림으로서 차별이나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있었어요.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러시기는 하는데 저에게 여긴 한국이니 히잡을 벗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저는 누군가가 저에게 히잡을 쓰라고 강요해서 쓰는 게 아니에요. 히잡을 쓰는 건 제가 내린 결정인데 이해를 못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어요.

그리고 유튜브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조금 힘들었어요. 한국인들은 직접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여서 잘 몰랐는데 댓글들을 보니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어요. ‘혹시 얘가 한국에서 와서 나쁜 짓 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근데 저는 한국에 온지 3년 반이나 됐는데 아무 나쁜 짓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느끼기에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직접 얘기하는 미국인과 달리 한국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보통 시선이나 눈빛처럼 간접적으로 표현해요. 댓글들을 보면서 ‘아 한국인들은 실제로는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알게 되니깐 너무 슬펐어요. 저를 보고 있는 사람 모두가 저에 대해 이렇게 안 좋은 감정들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인지 밖에 나가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어요.


Iman씨가 조인어스코리아 단체 포즈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이나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요즘에 한국이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전 세계 사람들이 동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더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제 모두가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해요. BTS가 처음에는 작은 그룹이였지만 점차 세계에서 인기를 얻는 아이돌이 된 것처럼 한국의 문화나 경제도 점차 성장하고 있어요. 이게 바로 미디어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 영어 라디오 관련 일을 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한국 여행도 다니고 한국어도 계속 공부하면서 한국에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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