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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aul, ‘블랙코미디’를 위한 무한 열정 사나이

조인어스코리아 2018. 8. 2. 09:16

"회계사 그만두고 블랙코미디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어요.”

 

홍대 근처 카페에서 Paul씨를 만났다. 더운 날씨에도 쾌활한 웃음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Paul씨는 현재 한국에서 코미디언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재치 있는 장난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 덕분에 즐겁게 인터뷰를 했다.



Paul씨,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이다.

 

Paul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본명은 폴 알렉산더 푸르니에(Paul Alexandre Fournier)에요. 많이 길죠? (웃음)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이고 한국에서 폴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2년 반 동안 코미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는 ‘Paul Seoul’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블랙 코미디 영상을 게시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코미디 헤이븐’에서 매주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고 있어요. 스케줄은 매주 다른데 주로 인스타를 통해 스케줄을 공지하고 있어요."

 

한국까지 와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시다니 열정이 대단하신데요, 한국에 처음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4년에 한국에 와서 2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했었어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끝난 후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 10년간 회계사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고 한국을 좀 더 알고 싶기도 해서 2년 반 전에 한국에 왔어요.”

 

회계사를 그만두고 한국에 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 친구들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어요. 특히 저의 어머니가 제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어요. 회계사로 일 했을 때는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었는데 회계사를 그만 두고 한국에 간다고 하니 어머니는 납득하기 어려워하셨어요.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진 편이에요.”

 

한국에 와서 본인에게 생긴 변화나 달라진 점이 있나요?

“눈치가 빨라졌어요. 캐나다에서 살았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별로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더 신경 쓰게 되었어요. 높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리고 술을 마실 때 더 주의하게 돼요. 이제는 그 어디를 가도 말과 표정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으니, 아주 좋은 훈련의 시간을 가진 셈이죠. (찡긋)”

 

 

“제가 한 달 뒤에 한국에 가는데 너무 떨려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조인어스월드- dkdfiw2654님 질문)

다음은 조인어스 월드에 올라온 질문입니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세 가지의 조언이 있어요. 첫째는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저 시스템이 다른 거죠. 내 고향에서는 이런 거 하지 않는데 한국은 이렇게 한다고 불평하지 마세요. 그냥 다른 것이니 받아들이세요. 두 번째, 한국어를 배우세요. 몇몇 캐나다인들은 외국인이 캐나다에 오면 영어나 프랑스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자신들이 한국에 가면 한국어를 안 배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건 올바르지 못한 판단이에요. 한국어를 할 수 있으면 한국에서의 삶이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세 번째, 한국에 처음 오면 6개월 정도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지마세요. 계속 외국인이랑 놀면 한국어 실력도 안 늘고 한국 문화를 접하기 어려워요.”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있었나요?’ (조인어스월드- jiwon0305님 질문)

한국에선 외국인이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 같아요. 물론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이민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한번 외국인은 영원한 외국인이다’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예를 들어 소미(IOI 출신 아이돌) 아빠의 경우,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고 한국 가정을 꾸려 생활하고 있어요. 게다가 딸은 한국의 유명한 K-POP 스타가 되었죠.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외국인이라고 여겨요. 만약 캐나다에서 같은 경우의 한국 사람이 있다면 캐나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 사람을 캐나다인으로 받아들여요.

또 이건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공감할 것 같은데, 요즘엔 조금 덜하지만 외국인을 보면 영어 연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외국인을 보면 자신의 영어 실력을 올리려고 하는지 자꾸 저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요. (웃음)

인터넷을 이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요. 일단 비자를 못 받으면 계좌를 못 만드니 인터넷으로 아예 물건을 구매할 수 없고,  비자가 있어도 웹사이트가 다 한국말로 되어 있으니 이해하기 어려워요. 겨우겨우 이해해서 물건을 결제하려고 하면 너무 복잡해요. 계속 프로그램 다운로드해야 하고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고...…, 제가 스파이나 해커가 된 것처럼 계속 입력해야 해요. 캐나다는 클릭 한번으로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결제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불편함 들이 있었군요. 그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좋은 점들은 무엇이 있나요?

캐나다보다 친구 사귀기가 더 쉬워요.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아요. 행복하면 행복하다, 화나면 화났다가 바로 보이니까 사귀기 더 쉬워요. 그리고 한국은 다 같이 즐기는 문화여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어요. 캐나다에서는 친구가 되기까지 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한국에서는 홍대에서 1, 2차까지만 다녀와도 금방 친구가 되더라고요.”

 

Paul씨와 한참동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Paul씨가 조인어스코리아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조인어스월드 사이트를 보여주었다. (조인어스코리아는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궁금증 해결하는데 돕기 위해  ‘조인어스월드’라는 웹 사이트를 통하여 질문과 답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인어스코리아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인어스월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궁금했던 질문들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이 질문은 제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물어봤던 질문 이였는데...…, 여기서 병원정보까지 알 수 있네요!”

 

여러 질문과 답변을 읽으며 웹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한 질문을 가리키며 자신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쉽게도 답변을 달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해 그 당시에 답변을 달 수 없었지만 Paul씨는 조인어스 코리아의 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사이트는 지극히 한국인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첫 화면에 질문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한 눈에 들어오기 어려워요. 주 사용자가 외국인이니까 이 점을 고려해서 간편하게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Paul씨가 조인어스월드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에서 이루고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5년안에 TV에 나오는거에요.(웃음) 지금은 스탠딩 코미디에서 계속 무대를 경험하면서 저만의 코미디를 연구하는 단계에요. 관객을 이해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공연 후에는 제 공연 영상을 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타이밍을 놓쳤고, 어떤 부분에서 관객들이 좋아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있어요.


Paul씨는 신논현 근처 코미디 헤이브(Comedy Haven)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Paul씨가 조인어스 코리아 단체 포즈를 취했다

 



안정적인 회계사의 삶을 뒤로하고 한국의 블랙코미디를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Paul씨의 모습에서 열정을 느꼈다. 또한 외국인이라 고해서 한국어를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에 감동 받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길을 가는 Paul씨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블랙코미디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Paul씨를 조인어스코리아에서 응원한다.

 


 

인터뷰 진행: 이예지

작성자: 김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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