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누리기자단] 윤병현 - 제1편 가을, 강화도! (보물섬 편)

-제1편-               

가을, 강화도! (보물섬 편)           

                     

  무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논과 밭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풍요로운 계절이 찾아옵니다.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숲과 점점 더 푸르고 높아지는 하늘로 인해 빛나게 아름다운 계절, 가을! 그래서 가을이면 학교마다 소풍을 떠나고 들로 산으로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많아집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좀 소개해볼까요?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강화도입니다. 강화도는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보물섬이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유물 유적으로 가득합니다.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등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격전지로서 포대와 성곽, 돈대가 남아 있습니다. 이들 유적은 해안가의 자연적 지리를 잘 이용하여 만들어 졌으며 특히 광성보의 용두 돈대는 해협을 따라 용머리처럼 돌출한 자연 암반을 이용하여 만든 천연 요새입니다. 용두 돈대 끝에 서서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어우러지는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백오십년 전 치열했던 전투가 낯설게만 느껴지며 지금의 평화가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려 궁지는 몽골에 대항하기 위하여 왕도를 강화로 옮긴 후 약 40년간 왕궁으로 사용했던 터입니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1970년대 복원 한 것들로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외규장각입니다. 외규장각은 정조 시대에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도서관으로, 병인양요 때 많은 도서가 불타거나 약탈되었습니다. 그 후 오랜 도서 반환 운동 끝에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왔죠. 의궤는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 실행 및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것으로 그림이 실리기도 한 책입니다. 중요한 의식과 행사에 대한 꼼꼼한 기록과 섬세한 그림들을 보니 이 멋진 가을 날 궁궐 뜰 안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연회와 아름다운 단풍 아래 긴 행렬을 앞세운 장엄한 왕의 행차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네요. 의궤가 당대 최고의 도서 수준과 예술적 품격을 보여 준다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강화도에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사찰 전등사가 있습니다. 전등사는 고구려 시대에 창건된 절로 보물 제178호인 전등사 대웅전을 비롯해 약사전, 전등사 범종 등 여러 보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전등사 대웅전 추녀 밑에는 나체 여인상이 조각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전설에 따르면 당시 대웅전을 건축한 목수가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하자 복수를 위해 그 여인이 나체로 대웅전을 떠받들도록 조각하였다고 합니다. 떠도는 이야기와 함께 바라보는 대웅전은 또 색다른 느낌이네요. 마침 10월 중에는 전등사 야간 개방 행사로 가을밤의 사찰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등사를 낮에 오르면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가, 이곳을 밤에 오르면 가을밤 운치를 더해주는 고운 등불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풀벌레 소리 깊어가는 계절,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보물섬 강화에서 가을을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다음 이야기는 가을, 강화도! 볼거리 먹거리 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도림중학교 2학년 윤병현입니다!  ‘같이’가 제일 중요한 ‘가치’ 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과학자를 꿈꾸지만 동시에 철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바른 생각 없이 발달한 기술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이누리 기자단 윤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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