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물건․공간․정보 등을 함께 나누어 활용하고 싶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던
시민들은 서울시가 지정한 공유단체 및 기업을 활용할 수 있다.
공유단체 및 기업이란, 공유를 통해 경제, 복지, 문화, 환경,
교통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곳으로서 서울특별시장이 지정한 비영리 민간단체 및 법인과 기업을 말한다.
서울시는 민간
공유활동을 촉진․지원하기 위해 공유단체 및 기업 27곳을 첫 지정했다고 14일(일) 밝혔다. 이들 27개 공유단체 및 기업은 서울시
공유촉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됐다.
27개 공유단체 및 기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물건 공유’, ‘공간 공유’, ‘지식․재능
공유’ 3가지 시민체감형 공유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도시민박, 의류, 자동차 등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공유활동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서울공유 허브’ 운영
기업도 선정, 6월에 오픈한다.
‘서울공유 허브’ 운영 기업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코리아(CCK)가 지정됐으며, 총 1억
2,000만원이 지급될 계획이다. CC(Creative Commons)운동은 2002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인 Creative
Commons에서 시작한 것으로 몇 가지 조건하에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자유이용을 허락하는 내용의 퍼블릭 라이선스인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보급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부터 CCL 대한민국 라이선스 2.0 런칭으로
시작되었다.
‘서울공유 허브’는 금년 6월부터 개별공유기업이나 단체들의 플랫폼을 한 곳에 모아 ①시민들에게 공유참여 방법을
온라인으로 안내하고, ②국내외 공유관련 자료의 축적 및 뉴스 제공, ③공유단체․공유기업간 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공유단체․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공유 문화’를 시민생활 저변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해 이번
공유단체․기업 지정 및 ‘서울공유 허브’를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3월 8일(금)~22일(금)
공유단체․공유기업 지정 및 공유촉진 사업비 공모로 총 58건의 공모를 접수 받았다.
지정공모는 ▴공유허브 운영 ▴민간 유휴공간
공유 ▴아동의류 공유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의 4개 분야로서 총 7개
기업이 지정됐으며,자유공모는 주제에 제한 없이 공유와 관련된 주제를 자유롭게 응모하는 분야로서 총 5곳이
지정됐다.
예컨대 지정공모 중 유휴공간 분야에서 선정된 기업인 ‘프라미스’는 교회 건축 관련 기업으로서 교회네트워크를 이용해
교회의 유휴공간을 예식공간, 카페, 도서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FAIR SPACE’는
공간컨설팅을 제안하는 기업으로서 룸메이트, 공동 작업실의 유휴공간을 확보해 공간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한다.
이밖에도
(주)피제이티옥이 운영하는 ‘WOOZOO'라는 온라인 사이트는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기업으로, 노후한옥이나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다수의 거주공간을
만들어 1인 거주 청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동의류 공유분야는 온라인상에서 유아 및 아동의류, 잡화를 제공자와
사용자가 교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주)키플 1개 기업이 선정됐다.
거주자우선주차장 분야는 공모기업들이 제시한 제안이
거주자우선주차장의 공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수익구조 모델도 불분명한 문제가 있어 사업비 지원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시는 추후 아파트, 교회 등 민간주차장, 전통시장, 북촌마을, 도서관 등 다양한 주차공간 공유사업을 지정공모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유공모 분야는 책 읽는 지하철 즉 지식공유를 펼치는 북피알미디어, 작업장을 공유하는 일상예술창작센터, 취업정보를 공유하는 (주)위시켓 등
다양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에는 사업수행능력이나 실적 등을 감안해 500만원~1,600만원까지 사업비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나머지 15곳은 사업비 지원을 받지는 않지만 각종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유단체․공유기업으로서 자동차를
나누는 (주)한국카쉐어링,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체험을 가이드하는 (주)마이리얼트립, 의류를 공유하는 열린옷장, 재능을 공유하는
조인어스코리아 등이 지정됐다. 이와 함께 시는 지정된 모든 공유기업․단체에 대해서는 BI와 슬로건 사용권을 부여해 자긍심을 심어주고, 시가
보유한 다양한 홍보매체 등을 활용하도록 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지정은 해당분야에서 지정된 단체나
기업에게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다른 단체나 기업도 해당분야에서 지정요건을 갖추면 공유단체나 기업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
시는 이번 공유단체․기업 선정과 ‘서울 공유허브’ 구축을 통해 시민들의 소유를 통한 소비문화를 공유로 전환, ▴과잉소비
억제 ▴일자리 나누기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자원 활용 극대화를 통한 환경 및 자원 보존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한 도시문제 해결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러한 공유기업 및 단체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공유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오는 18일(목) ‘공유경제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월부터 매주 목요일 공유경제 기업 대표가 참석해 시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던「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를 총결산하는 자리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공유도시는 소비를 줄이고,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 활성화로 각종 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이라며, “그동안 공유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주저했던
시민들이 이제는 서울공유 허브를 통해 공유기업 및 단체를 활용해 생활 속 공유를 실천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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