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끝나버리기 전에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해야한다는 부모님의 주장에 따라 이번 주말 단양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울긋불긋 단풍이 제법 남아있는 서울과 달리 단양은 이미 상당히 낙엽이....... 위도 상 서울보다 아래 지역이지만 아마 주변이 산으로 많이 둘러쌓여 있다보니 도심보다 훨씬 기온이 낮기 때문이겠지요? 다소 실망(?)했지만 우리 가족 계획대로 단양팔경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단양팔경은 말그대로 단양 지역에 있는 8군데의 명승지로 구담봉, 옥순봉, 석문, 도담삼봉,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입니다.
우리는 그 중 구담봉과 옥순봉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 두 곳은 충주호에서 유람선을을 타고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대인은 만이천원, 소인은 육천원입니다~
유람선을 타면 호수 양쪽에 있는 아름다운 경치들을 선장님이 자세히 설명해주십니다. 그 중 우리의 첫 번 째 관람 목표 구담봉! 구담봉은 절벽과 바위들의 모습이 거북이를 닮았으며 물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특히 거북이는 장수와 복을 상징해 이 곳에서 거북모양 바위를 발견하면 운수대통한다는 선장님의 설명을 듣고 너도 나도 거북이 모양 바위 찾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곳을 겸재 정선이 그림으로 남겼다고 해서 집에 와서 찾아보았습니다. 화가들의 영감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풍경이었던 거겠죠?
* 사진 출처:http://blog.naver.com/boteroart?Redirect=Log&logNo=80163320211(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아,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거북이를 못찾으셨다면 보너스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진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찾으셨나요? ㅋㅋ
유람선을 타고 조금 더 내려가니 옥순봉이 나옵니다. 옥순봉은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힘차게 우뚝 솟아 옥순봉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퇴계 이황 선생님이 단양군수로 부임했을 때 이 석벽에 ‘단구동문’ 이라는 글을 새겨서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곳 역시 화선 김홍도가 그림으로 남겼다 하길래 집에 와서 찾아봤는데 정말 지금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갤러리(호암 미술관 소장)
유람선을 타고 두 곳을 둘러 본 후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도담삼봉을 향했습니다. 도담삼봉은 예전에 아빠차를 타고 지나가면 한 번 스윽 본적이 있긴한데 이번에는 제대로 들어가서 챙겨보았습니다. 이곳은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 이라 할만큼 유서 깊은 곳으로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으며 도담삼봉의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처럼 자신도 그렇게 살기를 바랬다고 하네요. 도담삼봉은 물에 비치 모습이 꼭 거울에 비친 것 같이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 역시 김홍도의 그림으로 남아있네요. (도담삼봉 안내판에 김홍도 그림이 나와있어요~)
다음은 하선암입니다. 선암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곳곳에 아름답고 특별한 바위들이 있는데 각 위치에 따라 하선암(선암계곡의 첫 경승지), 중선암, 상선암(선암계곡의 마지막 경승지) 이라 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한다는데 우리는 여유가 없어 하선암만 찾아갔습니다. 솔직히 선암계곡에는 워낙 특이하고 아름다운 절벽과 바위들이 많아 표지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다행히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설명도 읽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단양의 관광지 19곳을 둘러보는 스탬프투어 코스 중 하나라고 하네요. (물론 단양팔경 8곳은 모두 스탬프투어 코스이지만, 스탬프를 찍는 곳은 여기서 처음 봤으므로 찰칵!)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단양팔경 중 비록 4경 밖에 못봤지만 단양 어디를 가든 모두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이곳이 왜 명승지이며 단양팔경이라 이름 붙였는지 그리고 왜 굳이 이 곳을 당시 화가들이 그림으로 남겨는지는 직접 가보시면 압니다^^
기사원문: http://www.joinusworld.org/joinus/community/view/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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