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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주한대사 릴레이 인터뷰 ⑭ - 주한 포르투갈 대사 (안또니오 노브르)

조인어스코리아 2014. 3. 12. 17:25

14번째 주한대사 릴레이 인터뷰  - 주한 포르투갈 안또니오 노브르 대사

"오늘날의 세상은 열린 세상, 언어 뿐 아니라 문화 등 서로 존중한다면 누구나 친구"

 

한국과 포르투갈은 1961년에 수교를 맺었고,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끝에 위치한 양국간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작년 기준 432백만불에 달하는 교역량을 달성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한마디로 큰 퍼즐과 같다고 한 그는, 대도시임에도 터널이 많고 예측 불가능한 점을 인상적인 부분으로 묘사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현대성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음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K-pop으로 인해 증폭된 포르투갈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인 특유의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양국 문화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 2014년 2월 5일 조인어스코리아가 안또니오 낀데이루 노브르 (António Quinteiro Nobre) 

주한 포르투갈 대사를 만나 14번째 릴레이 인터뷰을 실시하였다. 



안토니오 노브라 대사는 포르투갈 문화를 알리기 위한 그동안의 대외 활동과 2014년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강대국들과 근접한 한국과 포르투갈의 비슷한 입장을 설명하며 EU 연합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과 같은 교육 제도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언어 뿐 아니라 이웃 국가에 대한 이해 향상에 대해 강조하였다. 

오늘날 세상은 닫힘이 아닌 열린 세상이며 서로를 이해하는 데 다국어 지식 교류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으며 조인어스코리아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 전문>




― 서울의 첫인상은 어떠했나


"서울은 아주 큰 퍼즐과도 같다는 인상이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몇몇 대도시에서 지내봤으나 서울과 같이 도시 안팎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터널이 많은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강과 같은 랜드 마크로 도시를 남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됐으며 서울이 매우 큰 도시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인구 수만 비교 하더라도 포르투갈 국민 약 천만 명으로 서울시 인구수와 비슷하니 리스본과는 많이 다르다."



― 한국에서 여가는 어떻게 보내나


"특별한 운동보다는 걷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걸으며 여건이 될 때 마다 내 앞에 펼쳐진 새로운 현실인 내가 사는 나라와 도시를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언어적 한계가 있어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 한국은 예측 불가능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점차 알아가는 건 나에게 큰 놀라움이자 기쁨이다."




― 한국에 지내는 동안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 또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몇 가지 경험이 있었고 적응이 필요한 새로운 일을 마주한 적도 몇 차례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 외교관들은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나라 문화나 관습,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므로 그곳에서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곳 대사관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곳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직장 내에 나이와 그 직책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대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지 못했다. 예를 들자면 이곳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분이 운전기사다. 그를 단순히 운전기사로 보는 포르투갈인의 시선 말고도 연장자에 대한 공경과 연륜에 대한 존중으로 대하는 한국인의 문화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했다. 이 나라에서 거쳐야 했던 적응 과정 중 하나였다"




― 포르투갈에 대해 한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과 한국에 대해 포르투갈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국과 포르투갈 사람들이 각 나라에 대해 서로 많이 알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인은 포르투갈 축구 대표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추가로 가톨릭 신자에게는 파티마가 알려져있다. 한국의 판소리나 아리랑과 같은 포르투갈인의 고유 정서 음악인 파두가 있으나 그 이상은 흔치 않다. 반대로 포르투갈인은 한국에 관해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 LG, 현대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한국에 관해 가장 좋아하는 점은 자신을 둘러싼 커다란 두 이웃나라 사이에서 민족과 문화의 고유함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이며 매우 역동적이며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나라가 되었다. 전통과 현대성의 결합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




― 최근 한류라는 이름 아래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포르투갈은 어떠한가


"포르투갈에도 한류가 존재한다. K-pop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카페, 블로그 그리고 웹사이트가 있고 포르투갈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K-pop이 한국의 새로운 브랜드이자 이미지가 되었고 인기가 많다. 리스본에 위치한 주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에도 관련 정보가 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몇몇 포르투갈 학생들이 K-pop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찾아오기도 했다.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에서는 양국의 젊은 층의 폭 넓은 문화 교류에 관해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양국 간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류 현상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다. 아까 언급된 내용을 예로 들자면 열여덟, 열아홉 살의 두 포르투갈인 학생이 대사관에 와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였다. 준비된 상황이 아니라 대사관으로 요청을 했고 그 둘이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수속 밟는 것을 도와주었다. 대사관이 이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두 학생 모두 만족하였다. 또한 포르투갈에 공부하고 싶어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많은 수의 포르투갈어과 학생들이 포르투갈로 가며 양국의 대사관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 유럽 국가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류 가능한 Erasmus(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있다. 이런 제도를 시행하게 된 계기 및 취지는? 또한 동아시아에 도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기대 효과는 어떨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1987년 유럽연합에 도입된 교환 학생 제도이다. 에라스무스는 유럽의 철학자 이름이며 학생들 간의 교류제도 임을 나타나기 위해 선택되었다. 이 제도는 유럽연합 내 학생들이 연합 내 다른 나라에 대해 서로 잘 알게 하려는 취지였다. 나의 네 아들 중 한 명도 이 프로그램을 경험하였으며 덕분에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대학교 한 학기를 공부하며 이탈리아에 관한 이해가 깊어져 돌아왔다. 난 젊은 시절 보낸 소중한 경험을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에서도 교환학생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아시아 태평양 내 특정한 프로그램을 생성하여 활성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 국가인 한중일 삼국의 학생 간의 교류가 더 잦아지고 언어뿐만 아니라 국제간 이해능력을 향상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수록 미래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 두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의 지리적 위치와 같이 포르투갈도 강대국들 이웃들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에 스페인과 붙어있어 비교적 덜 중요한 지역으로 취급되거나 스페인과 비슷하다고 소개되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을 텐데, 포르투갈 문화를 알리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있는가


"먼저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이웃나라이다. 다른 이웃나라들처럼 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덜 좋을 때도 있다. 국가뿐 아니라 친구, 부부 등 친밀한 모든 관계에서 그렇듯 말이다. 서로를 둘러싸고 있지만 포르투갈이 지리적으로 더 작기 때문에 스페인에 더 둘러싸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독립적으로 존재해왔다. 1143년에 독립하여 13세기 말에 현재와 같은 국경선이 형성되었다.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최초로, 그리고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일찍이 안정된 국경을 형성한 나라이다. 7백여 년의 독립을 유지하고 있으며 라틴어에 파생된 언어지만 분명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에서 2억 5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 마카오, 동 티모르. 남아프리카: 브라질. 아프리카: 앙골라, 모잠비크, 기니 비사우, 카보베르데, 상투메프린시페)"


"나는 스페인으로부터 차별화를 위한 어떠한 전략도 없다. 차별화 전략은 차이를 구분해내는데 문제가 있을 때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이에는 그런 문제가 없다. 서로 친구와 이웃처럼 의존하는 국가이기에 국제 관계가 아주 중요할 뿐이다. 한국도 비슷하다. 유럽의 시각으로는 중국 대륙이 있고 그 뒤에, 포르투갈이 스페인 뒤에 있는 것처럼, 한국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은 매우 다르다. 차이를 구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헷갈려 하는 사람들은 너무 멀리 있어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런 문제는 없다.




― 한국은 외환 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해낸 나라로 평가받지만 아직도 고용불안, 불평등 심화 그리고 불황 등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가. 장기적인 대책이 세워졌나


"포르투갈은 천만 명 정도가 사는 나라이다. 더 큰 나라였어도 세계 경제 위기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유럽연합 회원국이며 OECD 회원국으로 그리고 세계 나라의 하나로서, 포르투갈도 현재 별로 좋지 않은 경제적 상황을 마주하고 있고 유럽연합과 국제통과기금의 도움을 받으며 이러한 어려움들로부터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2013년 유럽 위원회에서 2014년 성장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좋은 회복세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년 실업이다. 분명 나의 세대와는 다르며 이것은 분명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은 올해 상반기에 끝날 경제적 실질 (Economic Substance)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활에서 회복하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 포르투갈 교민사회나 한국인들, 한국 기업, 정부 비정부 기관들과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대사관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위치한 나라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려고 한다. 한국과 같이 과학기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에서는 첨단 도구를 사용하려고 하며 요즘 가장 자주 쓰이는 공간인 온라인에서는 대사관 웹사이트를 적극 이용한다. 그리고 조인어스코리아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처럼 서로 알아갈 수 있도록 대사관 문도 열어놓는다."


"우리가 가장 힘을 기울이는 것은 포르투갈 문화 알리기이다. 지난 2013년에는 포르투갈 건축에 관한 영화와 전시회 하는 등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포르투갈 예술을 알리려고 한다.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가 Alvaro Siza Vieira (알바르 시자 비에이라)의 아시아 첫 번째 작품이 한국에 있고 박물관에서 계속하여 건축, 그림, 비디오 등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거기에 사람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영화, 예술, 음악을 더하려고 한다."


"2014년에는 문화 활동 계획이 있다.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 서울 국제공연예술제 등 많은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오늘날 한국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릴 중요한 장이다. 여기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이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전략이다." 


"또한 포르투갈 음악과 사랑에 빠진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학생들이 활동하는 '파두'라는 그룹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우리의 가장 훌륭한 대사이다. 나는 포르투갈 사람으로서 포르투갈의 문화를 알리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인으로서 포르투갈의 예술을 알리기 때문이다. 아주 아름답고 인상적인 방법이다."


 

― 마지막으로 포르투갈 교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한국에 있는 포르투갈인은 100여 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이다. 하지만 삼년 전에 사십여 명이 채 안되었는데 급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K-pop 같은 한국의 새로운 문화에 매료된 사람들이 와서 형성된 젊은 집단이고 내가 가장 연장자이다. 포르투갈인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오라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미 한국에 온 분들은 행복하시길 바란다. 가치 있는 직업 경험이나 개인적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여기 이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포르투갈도 가볼 가치가 있는 나라이며 온다면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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