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wels of Jeju

 

 누군가 말했다.

'넌 아직 세상이 싫어질 만큼 많은 곳을 가 본 게 아니다.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라고.

 사실 나도 쳇바퀴 돌 듯 집-학교,집-학교의 무한 루트를 다니다보니 나름대로 '세상을 싫어'했다. 이곳 저곳 다니기 좋아하는 나에게 고등학생의 영역은 너무나도 좁았던 것이다. 여행 잡지를 보며 심심한 마음을 달래보아도 눈만 즐거울 뿐......

 그러던 나에게 이번 제주도 여행은, 누군가의 그 말대로, 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줬다. 비행기 창문 틈새로 내려다보면 마치 초록 점묘화 같은 이 섬은, 이 곳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태박물관 같았다. 금방이라도 날 삼켜버릴 듯한 깊은 어둠과 긴 세월이 만들어낸 다양한 용암 생성물을 가진 만장굴부터, 하염없이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했던 피톤치드 세상 비자림, 삼다도(三多島)답게 바람‧돌‧여자 형상의 미로를 꾸며놓은 메이즈랜드, 하늘과 땅을 연결해 준다는 신비로운 뜻을 가진 천지연 폭포, 쪽빛 바다 사이에서 꿈틀대는 듯한 용두암, 그리고 일출이 특별히 아름다운 성산일출봉까지. 하나하나 다 보석같은 곳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성산일출봉은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다. 오르면서 흘린 흥건한 땀을 다 말려주는 꼭대기의 기분 좋은 바람을 다시 맞아보고 싶다.

 이렇듯 제주도에서의 2박3일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연으로의 여행으로써,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깨달음! 그런데 이것 말고도 또 얻은 것이 있다. 바로 '지리학과', '관광학과' 로의 진학에 대한 나의 확신이다. 제주도에 오기 전, 학교에서 공부만 해왔던 날들은 참 많이도 불안했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간다 해도 막상 그 곳과 맞지 않으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은 헛된 물거품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보나 쉽게 감동하고 신기해해서 어디를 가도 경이로워하는, 바쁜 일정으로 피곤에 절은 몸으로도 마냥 신나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관광지 공부를 빠삭하게 해두고는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나면서 모든 불안감은 사라졌다. 정말 값진, 보석같은 깨달음.

 이제 나에게 있어서 제주도는 일종의 광산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보석'들을 안겨준 곳이니까. 큰 선물을 받았으니, 이제 그에 보답해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다. 제주도에서의 황홀함은 잠시 넣어두고 올 한해 잘 견디련다. 곧 때가 되면 제주도를 가득 메운 유채꽃처럼 샛노랗게, 흐드러지게 피련다.





►용머리 모양을 한 10m의 현무암, '용두암'


-하략-

기사 원문 : http://www.joinusworld.org/joinus/community/view/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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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국어 지식나눔 NGO 조인어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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